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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이어야 한다.

과학자가 하는 일 중에는 현상을 관찰하고 그 관찰 내용을 자료로 제시하는 과정이 있다. 여기서 과학자는 자기가 사용한 관찰 방법, 관찰 도구, 관찰의 절차 등을 공개해야 한다. 그리고 그 관찰의 내용, 즉 관찰한 자료를 분석한 방법과 그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 그리고 그 관찰 방법과 자료제시 방법에는 객관성이 있어야 한다. 과학에서 말하는 객관성이란 매우 복잡한 개념이지만 여기서는 쉽게 설명하고자 한다. 객관성의 첫 번째 조건은 반복 가능성이다. 과학자 ‘A’가 관찰한 것을 과학자 ‘B’가 같은 방법을 사용해서 관찰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관찰 대상이 같은 것이라면 동일한 관찰 결과가 나와야 한다. 이는 마치 '객관식 시험에서 같은 답안지에 대해서 채점자 감과 채점자 을의 채점이 동일하게 나와야 한다는 것과 같다. 객관성의 두 번째 조건은 공적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공적이라는 용어는 상당히 애매모호하지만, 공적이라는 용어가 의미하는 바를 설명한다면, 과학에서 사용하는 언어는 같은 분야의 과학자들이 공유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말로 설명될 수 있다. 상담기법 중에 나오는 반영이라는 용어에 대해서 심리학자 갑이 말하는 의미를 다른 상담심리학자들이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학자마다 고유한 의미로 다른 개념을 사용한다면 이는 공적인 작업이 아니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기호, 숫자, 정의된 개념들을 사용한다.

 

절대적이지 않다.

과학은 타당성과 신뢰성을 추구한다. 따라서 가급적 정확한 관찰, 객관적인 관찰을 하여 오차와 오류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과학자들이 아무리 애를 써도 오차나 오류가 발생한다는 점을 모든 과학자는 인정한다. 관찰의 오차와 오류는 그것이 수량적 측정이든 질적인 기록이든 관계없이 항상 발생한다. 문제는 그 오차와 오류를 얼마나 줄이느냐. 그 오류의 정체와 오차의 정도를 연구자가 알고 있느냐 모르고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통계학책에서 통계적 추론의 '신뢰 범위' 라는 개념을 접할 것이다. 혹은 여론조사를 발표할 때 '오차 한계'라는 것을 함께 발표하는 것을 기억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오차의 존재를 인정하고 또한 오차의 정도를 예측하는 과학적 태도의 일종이다. 과학자들은 과학이론이나 법칙은 언제라도 수정될 수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어떤 이론과 법칙은 다른 점이 많기 때문에 기각되거나 더 이상 과학자들의 주목을 받지 못한다. 반면에 어떤 이론과 법칙은 들린 점이 별로 없었음에도 그것보다 더 효율적이고 더 정확한 이론과 법칙이 나왔기 때문에 수정되는 경우도 있다. 뉴턴의 물리학 이론, 다윈의 진화이론 등은 그 이후의 과학자들에 의해서 수차례에 걸쳐서 수정되어 현대의 물리학과 진화이론이 된 것이다. 마찬가지로 현대의 정신분석 이론은 프로이트의 이론이 여러 차례의 수정을 거쳐서 나온 것이며 그런 수정 과정은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하는 것이다. 더 이상의 수정을 필요로 하지 않는 완벽한 이론이나 법칙은 없는가? 과학자들은 대체로 완벽한 이론과 법칙의 가능성을 믿지 않는 편이다. 과학자들은 과학 자체의 비완벽성을 누구보다 잘 인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연현상 자체가 변화하기 때문이다. 특히 상담심리학자들의 주 관심 영역인 인간의 감정, 사고, 행동, 문화, 의사소통. 생활방식, 사회제도 등은 물리적인 자연현상보다 더 자주 변화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상담이론이나 상담심리학적 법칙들의 수정가능성은 물리학의 경우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법칙성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어떤 노인이 Y모양으로 생긴 나무막대로 수맥을 발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고 하자. 이 주장은 과학적으로 볼 때 사실인가? 이 질문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답변을 구하기 위해 어떤 방법과 절차를 사용해야 할까? 과학자는 사물이나 사건 내부의 혹은 사건들 사이의 법칙성에 관심을 기울인다. 여기서 법칙성이란 규칙성이라고도 부를 수 있는데 이 노인이 그 나무막대를 이용해서 수맥을 여러 차례 반복하여 발견하는지 여부가 바로 규칙성이다. 어떤 경우는 그 나무막대를 이용하였다가, 다른 경우에는 이용하지 않았다가. 또 다른 경우에는 다른 도구를 이용하였다가 한다면 이는 더 이상의 조사를 할 필요가 없을 만큼 규칙성이 결여된 주장이다. 또한 그 나무막대를 이용하여 수맥을 발견하는 경유가 어느 정도 자주 일어나야 하는데, 수백 번의 시도 만에 단 한 번 혹은 단 몇 번 일어난 사건이라면 이는 법칙성의 결여로서 과학자의 관심을 상실한다. , 과학자는 사건 혹은 사물에서 발생하는 법칙성과 규칙성에 관심을 갖는다. 고대의 천문학자들이 하늘의 벌들이 보여 주는 규칙성과 법칙성을 발견하였을 때 경험했을 희열과 탐구 의욕을 상상해 보라! 그렇다고 해서 과학자가 어떤 특이한 사건이나 사물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특이한 사건과 사물은 그 나름대로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특이하다는 것이 지각되려면 이미 보편성. 규칙성, 반복성, 법칙성이 전제되어야 가능하다. , 과학자는 그런 전제에서 특이한 사전과 사물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다. 무조건 모든 사건과 사물에 관심을 기울일 수는 없다.

행동주의 심리학으로 유명한 스키너를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스키너 하면 행동 강화의 원리가 생각날 것이며 여러 가지 다양한 행동 강화 스케줄을 기억할 것이다. 행동 학습은 보상을 줄 때 발생하거나 촉진된다는 법칙은 이미 그 당시의 심리학자 간에 익히 알려져 있었다. 스키너는 비둘기를 피험자로 하여 여러 가지 행동 학습 현상을 연구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아침 실험 비둘기는 부리가 망가진 채로 쓰러져 있었다. 스키너 박스는 자동으로 행동 기록을 하기 때문에 그날 밤 동안 그 비둘기는 먹이 단추를 부리로 쪼는 행동을 엄청난 빈도로 했던 것이다. 그러나 먹이통에는 아직도 먹이가 남아 있었다. 기계가 고장 난 것이다. 이 특이한 현상을 스키너는 그냥 지나치지 않고 "왜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라는 질문을 심각하게 제기했으며 그 탐구의 결과로 부분 강화 및 다양한 강화 스케줄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이것은 이미 알려진 행동 강화의 법칙을 기초로 그 법칙에 벗어나는 새로운 다른 행동 강화의 법칙을 발견한 전형적인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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